학생봉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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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이의 생활나눔 6 ★

  • 글쓴이:이연
  • 조회:1825
  • 작성일:2013-07-17 01:14



BIG ISSUE 라는 잡지가 있다.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위해 창간된 잡지이고,

지하철 역 앞에 빨간 모자에 빨간 조끼를 입고 홈리스분들이 직접 잡지를 판매한다.

 

신사역 앞에서 이 잡지를 판매를 하시는 판매자분이 계셨다.

항상 밝게 웃는 얼굴로 좋은하루 보내시라며 깊이 허리숙여 인사하시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열심히 사시는 그분을 뵐때마다

가지고있는 많은 것들에 감사할줄 모르고 나태해져있는 나를 마주볼수 있었다.

왠지 어색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잡지만 사고 허둥지둥 자리를 떠나던 시기를 거쳐

눈을 맞추고 웃으며 수고하시라고 말씀드릴 수 있게 되었을 즈음,


아저씨의 자리에 낯선 청년이 서있었다.

혹시 아저씨가 아프신가? 그래서 아들이나 자원봉사자가 대신 나온건가?

아프신거라면 좋아지면 돌아오시겠지..

지하철역을 지날때마다, 그 청년을 볼때마다 아저씨의 안부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그 청년에게 말을 걸 용기가 없는 마음과

혹시 안좋은 소식을 들게될거라면 차라리 모르는게 낫다는 생각.

 

아저씨가 사라진후 나는 항상 시선을 바닥에 두고 청년의 앞을 지나쳤다.

아저씨가 두달이 넘도록 돌아오지않자

청년 때문에 아저씨가 사라진것도 아닌데, 그걸 알면서도

그 젊은나이에 잡지를 판매하는 청년이 얄미워지기까지했다.

 

그러다 몇일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청년과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그 밝은 미소에 나는 다시 청년에게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청년을 미워 할 이유가 없다는걸 사실은 나 스스로도 너무 잘 알고있었으니까.

 

그리고 마주한 그 청년의 눈....

눈이 어딘가 불편한 청년이었다.

안경으로 가려서 멀리서 볼때는 어색해보이지 않았을뿐.

그 청년은 아마도 나와같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시선때문에

잡지를 더 팔기 어려웠을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자기봉사를 바탕으로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나를 소개한다.

봉사모임도 진행하고있다고, 같이. 함께. 더불어 하자고,

우리 봉사팀은 일상에서도(자기봉사, 생활나눔) , 또 따로 시간을 내서도(사회나눔) 봉사를 한다고 말한다.

나에게도, 가족과 이웃에게도. 사회에도. 봉사를 하고있고, 할거라고 말한다.

 



그런데,

봉사는 누구를 대상으로 하는거지?

나는 왜 내가 도움을 주고싶은 사람과 주고싶지않은 사람을 고르고 있는거지?

 



나는 자기봉사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 마음에는 편견이 아주 많다.

내가 가진 편견은 내가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것이다.

살아오면서 좋은사람과 나쁜사람을, 좋은일,나쁜일을 판단하고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 판단 당하면서

마음을 다치지 않기위해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편견을 만들었다.

 

이 세상에 같은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데

봉사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이러한 편견을 가지고

사람에 대한 이해없이

같이. 함께. 더불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게 나니까.
나의 지금에는 과정이 있었으니까.


다만 앞으로 나에게 더 마음을 기울여 자기봉사를 많이 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이 밝음과 따듯함으로 가득찰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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