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이의 생활봉사 4 ★
기간 : 일주일
실천방안 : 나의 행동이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항을 미치는 행동 -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소요시간 : 5분 ~ 30분 내외
지난주의 자기봉사가 행동으로 실천하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었다면
이번주의 자기봉사는 즐거움과 고난의 앙상블(?) 이라고 할까요. ㅎㅎㅎ
지난주, 생활봉사 라고 말씀드렸던 봉사의 본질이
자기봉사의 확장된 형태였음을 느끼고나니,
이제는 제가 하고있는 이 봉사를 말할 때
자연스럽게 < 자 기 봉 사 > 라고 말하게 되는군요. ^^
사실, 이번주는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 이라는 목표가
얼마나 어려운 목표치인지 뼈저리게 ㅎㅎ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자기봉사 프로그램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 자기봉사 프로그램 >
- 행법 12분
- 탐구1 : 자기봉사란 무엇인가?
- 탐구2 :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것인가?
그리고 “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 하면 된다는 가벼운 ( - - ;) 마음으로 시작~
6/27 < 엄마 배 풀어주기 - 15분 >
- 자기봉사 프로그램 - X
- 이날은 몸이 좋지않았습니다.
그래도 이번주에는 최대한 하기로 했으니 하고는 싶은데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성의도 좀 없어지더라구요.
엄마도 아프니까 힘이 없다며 그만 하는게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봉사자도, 봉사받는 사람도 느끼는 부담스러운 이 기분은... ㅠㅠ
자기봉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름의 규칙도 정해보았구요.
1. 자기봉사를 할때에는 최선을, 정성을 다하거나
실천시간이 짧더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2. 나의 컨디션에 맞추어 - 좋은날 : 최대로
- 힘든날 : 최소로, 실천이 쉬운것으로 하자.
6/28 < 걸레빨기, 걸레 건조대 선물 - 40분 >
- 자기봉사 프로그램 - O
- 친구집에 가면 항상 걸레가 화장실 창문에서 건조되고 있었습니다.
습기가 있는곳에 빨래가 걸려있는게 싫었던 저는
어디든 걸 수 있는 작은 건조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간 김에 걸레도 좀 빨구요.
신나게 작은 건조대를 사들고 갔는데 ^^
예상밖으로 친구는 좋아하지 않더라구요 ㅎㅎㅎ
친구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해야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부러 화장실에 넣어놓은 것 이었더군요. 사용하기도 화장실이 편하구요.
내 생각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봉사라는
아주 기본적인 것을 잊고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친구집 걸레는 창가에서 건조되어 항상 보송보송 했더군요.
제 욕심에 보기 싫었을 뿐 이죠. ㅎㅎ
6/29 - 29,30일 여행 다녀왔습니다.
아침일찍 출발할 예정이니 일어나자마자 자기봉사프로그램을 하기로 계획하였으나
당일 아침 정신없이 출발하기에 바빴습니다.
결국엔 늦은 저녁 탐구1을 하다가 잠들어버렸다는... ㅎㅎㅎ
6/30 < 쓰레기 2박스 정리 : 일반, 음식물, 재활용 - 15분 >
- 자기봉사 프로그램 - O
전날 탐구1을 열심히? 탐구중이었는데 눈떠보니 아침이더군요. ㅎㅎ
놀러와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열두가지 동작(행법)을 하고있는 저를 보면서
' 난 누군가..여긴어딘가.. ' 하는 생각이 ㅎㅎㅎ
이번주는“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 하기로 했으니까요. ^^
행법을 마치고 “ 탐구1 - 자기봉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다보니
<나의 욕심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들을 볼 때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 모두 나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좋은사람과 싫은사람, 편한사람과 불편한사람으로 나누어 구분하고있는 제가 보이네요.
이날 “ 탐구2 - 무엇을, 어떻게 실천할것인가? ” 는
어떠한 행동이 아닌 < 탐구 1을 바탕으로 욕심을 버리고 실천하자 >는
행동 방향이 도출되더군요.
그리고는 자기봉사는 잠시 잊고 돌아올 준비를 하는데
정신없이 모아놓은 쓰레기 박스가 보이더군요.
나름 음식물과 재활용은 구분을 하였으나
음식물쓰레기는 비닐봉투에 가득차고도 남아서 그 위에 올려져있고
컵라면 용기에 라면찌꺼기, 종이컵, 일회용 식기, 과자봉투 등등...
그들을 종류별로 구분하고, 포개어 정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손에 묻을까 엄지와 검지로만 ㅎㅎㅎ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점점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쓰레기의 부피도 줄어들고, 저희가 떠나고나면 이 쓰레기를 치워야 할 사람이
이걸 보면 한결 기분좋게 치울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불과 얼마전 자기봉사로 쓰레기를 정리해보기 전까지
---> 즉, 쓰레기 정리가 <안하던 일> 이었을 때에는
쓰레기에 손 대는것도 싫어하는 사람이었지요. ^^;;
“쓰레기를 왜 이렇게 정신없이 모아놓았을까? ” - 지금 내 기준으로 보았을 때 (욕심)
“나름 음식물과 재활용은 구분을 하였으나” - 누군가의 기준으로는 충분함 (얼마전의 나 포함)
우리는 서로 다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은 머리로는 인정하면서
마음속으로는 나와 생각이, 행동이 다른 사람은 멀리했던 것이 부끄러워지네요..
“ 나 ” 부터도 이렇게 불과 얼마전과 지금이, 또 앞으로가 다를것이면서요 ...
7/1 < 거실청소 --> 걸레빨기 --> 쓰레기 비우기 --> 쓰레기통 닦기 --> 40분 >
- 자기봉사 프로그램 - X
- 거실청소로 시작하였다가 점점 봉사의 범위가 늘어나더군요 ㅎㅎ
자기봉사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7/2 < 친구 배 풀어주기 - 20분 >
- 자기봉사 프로그램 - X
- 이 친구는 이연이의 생활봉사 2주차에 배를 풀어주었던 친구입니다.
얼마전, 스스로 배를 풀어주는 장면을 목격하였습니다 ㅎㅎ
그러더니 이날은 제가 좀 지쳐하니까 제 배를 꾹꾹 눌러주더라구요 ㅎㅎㅎ
기특한 마음에 배를 풀어주다보니 20분이 금새 지나가더라구요~
배 풀어주기 20분은 짧은 시간이 아닌데 말이죠. ^^
< 설거지 - 10분 >
- 동생과 저녁을먹고 설거지를 시작하니
티비를 보려던 동생이 본인이 티비보고 설거지를 하겠다며 미안해하더군요.
“ 자기봉사 포인트를 쌓을거야~ ” 라고 말했습니다. ㅎㅎ
동생이 매~우~ 즐거워하며 언제까지 자기봉사할건지 기한좀 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사실 이날은 제가 너무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설거지를 할것인가 말것인가 조금 고민을 하다가 시작했는데
자기봉사라고 생각하니 즐겁게 하게되더라구요.
받는 상대도 부담 없구요. 봉사받는중이니까요. ^^
지심원장님께서 자기봉사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을 말씀하여 주신적이 있습니다.
<내가> 자기봉사로 열심히 청소를 하고있는데
고생하신다고 말을 붙이거나, 지금 뭐하시냐고 궁금해하면,
“제가 좋아서 하는건데요, 자기봉사중입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
아~ 이제 그 의미를 알겠습니다.
내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내가 진심으로 즐거운 것. 받는 상대도 좋은 것.
이것이 봉사이군요. 자기봉사.
6/30 제가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으니
여러분이 격려도 해주고, 칭찬도 해주시더군요.
그때 “ 제가 좋아서 하는건데요, 자기봉사중입니다. ” 라고 말했더라면
MT 틈틈이 설명했던 빛나사의 자기봉사를 가장 정확하게 알릴 수 있었을텐데,
쑥스러운 마음에 그때는 입이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 제가 좋아서 하는건데요, 자기봉사중입니다. ”
이 말이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그날까지 화이팅!! 해야겠습니다. ^^
연습도 좀 하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