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의 집을 다녀와서..
고등학교 때에도 지금처럼 채워야 하는 봉사시간이 있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봉사활동시간이 인정되는 기관에서 해야했는데 일부러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이
계신 곳은 왠지모를 기분에 피해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교만한 마음이었는가 하는 생각에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부끄워진다.
대학에 와서 여러 봉사활동을 나가서 느낀 거지만 몸이 불편하든 나이가 좀 많으시든 아무 상관 없는 다 같은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친구들과 같이 가게 된 봉사활동은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지만 기쁜 마음으로 갔다 !
비가 오고 있어서 후덥지근했지만 내가 조금 힘들게 청소하고 깨끗한 곳에서 생활하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생각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청소를 했다.
청소를 한 다음에는 할머니와 말벗을 하게 되었는데, 어찌나 할 말이 없는지....
앞으로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할 말 좀 생각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할머니가 있는데, 그 할머니께서는 치매에 걸리신 분이셨다.
일하시는 분들은 원래 저러신다고 했지만 나는 왠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한 때는 정말 나와 같은
나이가 있으셨을 거고 하는 일도 많으셨던 분일텐데 지금은 병에 걸리셔서 여기서 답답하게 지내신다는 게
안쓰럽고 슬펐다.
그리고 더 생각해보니, 거기에 계신 대부분의 분들이 젊은 시절을 거쳐 몸이 좋지 않아 이 곳에서
지내신다는 게 한편으로는 안정되고 좋은 일일 수도 있지만 같은 나이에도 건강하게 가고 싶은 곳 돌아다니면서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생각해보니 이 곳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안쓰러웠다.
드릴 수 있는 도움은 한정되어있고 크진 않지만, 이 분들의 무료함과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달래드리기 위해서 이런 봉사활동을 한 번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해나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사회복지과 학생으로서의 약간의 사명감도 느끼게 되는 봉사활동이었다.
200817148 장청송 !(저는 오른쪽에서 두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