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생각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여기에 올린 체험담들은 거의 대부분이 노인복지관이나 시설,장애인 복지관인데 저는 일반 아동들이 교육을 받는 어린이집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몸이 좀 불편한 상태라(임신 8개월째) 자원봉사를 가면 그 시설이나 복지관에서 더 어려워 할것 같아서 어린이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평범한 어린이 집이라 처음에 쉽게 생각했는데 역시 아이들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린이집으로 자원봉사 가던날 6세 아이들의 교사가 장염으로 힘들어해서 그 6세아이들의 보조교사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처음에 저를 보고 어색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어떻게 내가 좀 편하게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와서 "선생님 누구세요?"라고 묻더군요. 저는 딱히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냥 미소만 보여주었는데 다행히 담당 교사가 "오늘 선생님을 도와 줄 보조 교사 선생님이셔"...라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런 사이 아이들은 저와 언제 가까워졌는지 모르게 저의 주위에 몰리면서 "선생님 배속에 아기 들어있죠?"라고 물어보더군여..
그러면서 한 여자 아이가 "선생님 아기는 어디로 나와요?"라고 물어보면서 "밑으로 나오죠?"라고 말을 하더군여..제가 이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실지....
6세이긴 하지만 만4세 정도 되었다고 하더군여. 너무 어리게만 보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조숙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보조교사 일은 생각했던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당황스러운 질문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아이들의 과제 검사를 해줄때는 1:1로 검사를 해주는데 이때 정말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아이들의 점심 시간과 간식시간에 음식을 나누워 줄때는 정말 내 아이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것 처럼 기분이 좋았답니다 .
이렇게 하루를 아이들과 보내면서 임신한 몸으로 좀 무리는 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수고와 아이들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것 같아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아무 스스럼 없이 제 옆에 와서 사진을 찍자고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니 저도 아이가 된것 처럼 순수해지는것 같았습니다.
임신전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자 지체장애인들만 모여있는 시설에서 목욕 봉사와 식사 봉사를 했는데 그때는 지금과 다른 보람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전신 목욕을 시켜주는 자원봉사라 힘도 들었지만 자원봉사 한 날은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뭔가 정말 좋은 일을 한것 같은 그런 기분....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도 자원 봉사를 했을때 이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때의 그 기분과는 또 다른 엄마가 되어서 자식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이랄까요?..
자원 봉사를 하면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생명이 연장 된다고합니다.
그 이유가 아마도 자원봉사를 통해서 느끼는 보람과 기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원광보건대학 1학년 야간(A반) 박숙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