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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봉사 프로그램! ‘내가 이거 왜 해야 돼?’

  • 글쓴이:보화
  • 조회:2673
  • 작성일:2012-04-25 11:04
 

자기봉사 프로그램! ‘내가 이거 왜 해야 돼?’




전공은 전혀 다른 쪽을 했지만, (친정의)경제적으로 상황 상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어요. 큰 언니가 디자인 전공을 해서 먼저 시작하고(의류도매업) 있어서 같이 하게 됐어요. 3년만 하고 그만두려했는데, 10년 넘게 했어요. (숨겨진)능력이 있었나 봐요. 잘 했어요.(웃음)

 


결혼하면서 그만뒀어요. 대신 결혼이 늦었죠. 물질적인 거는 됐는데, 몸(건강)이 한계상황에 왔죠, 일을 그만 둘 쯤에. 이상한 증세가 많이 일어났어요.

 


계단 내려갈 때 무릎이 아파서 할머니처럼 내려가고, 굽 있는 신발도 못 신고, 밤낮이 바뀐 생활이 10년 넘다보니, 햇볕도 못 봐서 뼈도 약해지고. 소화 안 되는 건 기본이고. 두통도 심하고. 병원가면 정확한 진단 안 나오는 그러나 몸은 너무 힘들어진 상태였죠.

 


결혼하고선 처음으로 친정을 떠나서 내가 내 삶을 산다고 살았는데, 마음은 늘 거기에 있고, 첨엔 주말 부부였으니까. 사실 제가 제 중심을 못 잡고 살았다는 것은 여기 와서(빛나사) 깨닫게 된 거 같아요. 그래도 저는 제 중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나는 살았다.’,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래도 바르게 살려고 했다.’ 그게 중심인 줄 알았죠. 근데 그게 제 중심은 아니었던가 봐요.

 


그전에도 이건 아닌데, 하는 것이 조금은 있었는데, 여기 와서(빛나사) 확실히 깨달았죠, 첨 결혼하고 나름대로 나는 내 생각을 갖추고 살거다, 조금 잡아간다고도 느꼈는데, 그랬는데 그렇게 안 살아지더라구요.

 


가족에 대해서 제가 집착이라면 집착이고, 가족에 대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남편과도....... 신랑이 울화증이 있어요. 살아온 환경이 한이 있어서. 같이 등산 다니고 이럴 땐 아주 좋아요. 힘든 마음을 같이 나누고 이래야 되는데.......

 


친정 언니가 (빛나사에)가자 할 때, 첨엔 됐다구 했죠. 그런데 바닥까지 떨어져서, 스스로 뭘 알아보고 할 기력도 없고, 나를 정리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기에 왔어요.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았다면) 안 오겠다 반항을 했겠죠.

 


자기봉사프로그램 하면서, ‘내가 이거 왜 해야 돼?’ 그랬죠. 신랑 고치려고 왔는데, 제가 6개월 와야 된다, 하시더라구요.

 


근데 그냥 하게되더라구요. 하면 나아지겠지, 하면 좋을 거야......  시작하면 그 시간이 금방 지나갔던 것 같아요. 암튼 한 번 시작하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참는 거에, 이겨내는 거에 이력이 났나 봐요. 제 경우엔 그 담 주에 오니까 자기봉사프로그램이 더 늘어난 거예요;;; ‘이거 어떻게 해?’ 그랬는데, 어머, 근데 내가 또 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봉사프로그램 하면서 눈물이 난 적도 있고, 열이 밖으로 훅훅 난 적도 있고, 울화가 날 때도 있고. 그냥 힘드니까, 다른 생각하고 그래지는 것 같으면 잊으려고, 그냥 그거 하고 있으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 거 같고. 그래도 내가 뭐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여기 분들은 사람들이 좀 순화됐다 그럴까? 나 혼자만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걸 소통하는 거 같고, 같이 얘기하고, 이 사람들도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그런데서 오는 안정감? 그런 얘기들을 나누는 게 마음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흐르는 대로 그냥 좀 둬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고, 전에는 늘 피하고 참으려고 그랬는데, 내 안에 이 나오는 감정을 받아들여보자 싶고.^^

 


사실 지금도 상황은 정신 사나운데, 내 생활은 평안해요. 그런 부분만 빼고 보면 안정이 되는 거예요. 내 생활이. 아침에 과일 먹고 음악 듣고 있는데, 행복하기까지 하더라구요. '뭐야, 나, 이래도 되는 거야? 나,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이상하게 행복하기까지 한 건 또 무슨 감정이야?' 그러니까 저도 이상해요.^-^




***** 조혜전님을 만나던 날은 그동안 쌓였던 것들이 밖으로 발산중이셨다. 전날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시기에 전날은 제가 뜬금없이 울음이 터져서 펑펑 울었어요(정말 그랬다ㅠㅠ) 했다. 그래서 울다가 서로 마주보며 웃었다.ㅋㅋㅋ 그래서일까? 첨 만났는데도 헤어지기 아쉬웠던 날이었다. 뒷모습을 보면서, 문득 일하시던 것처럼 ‘숨겨진 능력’을 발휘해서 ‘잘 하고 있어요.’ 라고 조만간 말씀하실 모습이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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