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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안의 것들을 게시판에 끄집어내기 1

  • 글쓴이:한도
  • 조회:2662
  • 작성일:2012-04-14 12:08

2000년대 이후로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게시판이 엄청나게 활성화되었습니다..

사실 1990년대 중반만하더라도 게시판에 글을 쓰는 건 엄청난 고수(?)로 취급받았습니다.

글을 올리는 방법도 까다로왔고 올릴 글을 수정하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죠.

 

처음 제가 온라인게시판에 글을 올렸던게 1994년이었는데

그땐 텍스트파일을 따로 만들어서 그걸 변환시키고

그다음 게시판에 업로드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게시판에 업로드를 하고난 다음에는 띄어쓰기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그걸 보고나서 오프라인에서 일일이 수정한 다음 다시 올려야했습니다.

 

요즘 같은 멀티태스킹 환경이 아니라서

통신프로그램을 끈다음 다시 편집기를 켜서 수정하고

그다음 통신프로그램을 다시 켜서 접속하고 파일을 업로드 한다음 다시 확인..

당연히 글 한번 수정하는데 엄청난 시간이 소모되었죠.

 

A4용지 한 장정도의 글을 올리는데 보통 한시간은 넉넉히 소모되었습니다.

쓰는 게 아니라 올리는 데만....

 

그러다 1995년에 게시판에 편집기가 도입되면서 글 작성이 편해졌는데

당시 기능상으로는 띄어쓰기랑 자간 간격조절, 색깔첨부가 전부였지만

그것만 해도 혁신적인 변화였습니다.

 

텍스트파일을 올린 다음 온라인 상에서 수정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월드와이드웹(www)이 도입된 이후부터는 게시판기능이 굉장히 편해져서

1998년 이후부터는 텍스트 파일을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게 그 뒤에 온라인에 입문한 사람들이

오히려 게시판에 글을 쓰는 걸 더 어려워합니다.

한동안 전 그게 정말 이해가 안갔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문제가 뭔지 알겠더군요.

 

온라인게시판에 글쓰는 기능이 워낙 쉽게 구현되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고지에 글을 쓰는 것과

비슷하게 작성하려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같았으면 원고지처럼 글을 쓰는 방식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모니터라는 환경에 맞춰서 글을 쓰는 방식을 배워야 했는데

게시판 기능이 쉽게 만들어진 다음부터는

원고지쓰는 방식으로 글을 써도 그대로 구현되었기 때문에

맞춤법을 정식으로 지켜가면서 글을 제대로 쓰려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걸 어려워하게 됩니다.

규칙에 맞춰서 제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쓰니까요.

웬지 남이 올린 글들을 보면 나보다 더 잘 쓴거 같고.

작문수업을 받거나 해서 제대로 된 글을 쓰는 법을 배워야만

글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기봉사게시판이 만들어진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자기 이야기를 게시판에 잘 풀어놓지 못하는데는 이런 이유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자기봉사 게시판 활성화대책의 일환으로

온라인 상에서 글을 쓰는 요령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자기안의 것을 글로 끄집어내는 것은 일종의 훈련입니다.

꾸준히 연습하면서 숙달해내가야 합니다.

 

우선 처음에는 글을 어떻게 편집하는가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최종결과물을 보기좋게 포장하는 요령부터 배우면

글을 쓰는데서 오는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질겁니다.

글쓰는데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내용을 보면 애개개 하실 수도 있겠지만

완전 초보자에게 맞춘 것이므로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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