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원을 다녀와서
우리 학우 중에서 항상 목요일이면 잊지 않고 자원봉사를 가시는 분이 있다
궁금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영산원이라는 곳도 어떤곳인지 알고
싶어서 날씨도 무더운날 자원봉사를 자청해서 따라나섰다
내가 생각한것 보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잘 되어있었다
안내를 받고 우리가 간곳은 생활자립시설이었다
박스도 접고 양말도 포장하고 여러가지 일들을 하시고 계셨다
우리가 안내를 받고 들어서니 모두 궁금한듯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다
우리가 그날 할일은 박스를 같이 접어 주는 일이었다
산더미 처럼 싸인 박스를 접는 일은 비장애인인 우리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분들은 척척 눈감고도 하실 만큼 잘하고 계셨다
옆에 계신분은 수화로 뭔가를 물어 보시고 우리가 조금 안다고 하니
이것 저것궁금해 하며 자꾸 물어 보기도 했다
손이 불편하신분은 한 손으로도 척척 정말이지 기계처럼 잘하시고
간간히 잘 접지 못하는 우리들을 가리켜 주시기도 했다
역시 장애는 사는데 조금 불편할뿐이라는 어떤분에 말이 생각났다
그일을 하시고 수입으로 시장에 가셔서 사고 싶은것도 사고
저금도 하신다고 자랑도 하시면서 뿌듯해 하셨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몇시간에 짧은 대화로 마음을 열고
어려서 그네 타다 떨어져 장애를 입게 되었노라도 말하기 힘든
사연도 서슴없이 이야기 하며 이름을 쓸줄 안다고 자랑하던 모습이
어찌 밝던지...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곳에 가면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어가지고 돌아오곤한다
삶에 힘을 얻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느끼고 배운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느끼며 그들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