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모항항에서의..
2008년 3월 29일 새벽 6시 우리는 태안 기름유출 사건 현장으로 출발 했다.
두시간도 채 가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우리는..
그 이른 시간에도 여기저기에서 봉사하기 위해 모여든 버스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음식제공하는 봉사분들 기름을 제거하기 위한 분들 을 보며..
왜 나는 이제야 왔을까 하는 죄송함과.. 또 그분들을 보면 가슴에 뭉클하고 뜨거움을 느꼈다.
그렇게 나는 기름 유출사고 현장 주민들의 무료진료를 담당하는 의료팀을 돕고 접수하는 일을 맡았다.
한분 한분 진료를 위해 모이시는 주민분들을 보며 밝은 웃음으로 인사를 하고 그분들의 인적사항과 간단한 상담들을 하였다.
재앙아닌 재앙과의 오랜시간 사투를 벌인 그분들의 모습은 너무나 지쳐보이고 눈물이 났다.
우리의 방문을 너무나 반가워하며 고마워하시던 그 분들..
기름으로 인한 피부병 눈질환 그리고 오랜시간 주저앉아 기름으 닦은 탓에 관절등의 문제..
추운 날씨로 인한 감기 기관지 질환 등..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채 그분들은 그렇게 서해안을 살리고..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고 계셨다.
그런데 안타까웠던것은.. 낮시간 기름 제거를 하고 일용직 임금을 받아 생활하시는 주민들이 무료검진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진료를 마치고 서해안을 둘러보며 사고 직후 사진들과 현재의 서해안의 모습을 보며..
뜨거운 눈물이 다시 한번 흐르기 시작했다.
서해안을 살리기 위해 애쓰신 분들의 노고.. 정말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라고 말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