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자빛★모임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어린 딸에게
- 권정우
벚나무라고
겨울이 좋았겠어
피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겠지
처음부터 견디려 한 게 아니야
살다보니 견뎌진 거지
봄을 바라며 견딘 게 아니야
빙하기가 와도 견딜 수 있게 됐을때
느닷없이 봄이 온거야
겨울을 견디지 못했다면
가지가 휠 정도로 핀
저 꽃잎의 무게도
견딜 수 없었을 거야
10월 첫주 일요일 자빛 모임에서
저의 자기봉사로 자빛님들께 읽어드린 시 입니다.
제게 유난히 힘겨웠던 지난주,
곁에서 지켜보던 동생이 권하여준 시 인데요..
작은 우물 안에서 버둥대던 저에게
우물안에서 보이는 하늘이 제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것을 생각나게 해주었습니다.
저에게 힘이 되었기에,
자빛님들 에게도 읽어드리고 싶었습니다.
또,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도요.. ^^
<감사합니다. 나연님, 현우님 ^^>
이 시집은 현우님이 나연님에게 빌려주었던 것 입니다.
나연님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그 책을 나연님은 힘들어하는 언니에게,
저는 자빛님들에게..
이 글을 쓰다보니 시집으로 전하는 사랑 릴레이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릴레이의 보너스 선물로
여유가 없음에도 마음을 내어
오랫만에 나연님이 자빛 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다음주면 군대에 가는 현우님에게 송별 파티를 해주고 싶었답니다.
그리고 현우님이 마음을 담아 빌려준 시집이기에 직접 돌려주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한 자빛★모임에서
다시 새롭게 시작할 힘을 받아
저는,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
<생일 축하해요 지수님~^^ 부끄러워 하는 지수님과 밝은 미소가 예쁜 나연님>
<반가운 상희님이 준비한 도넛과, 지수님이 콧물 감기에 걸린 이연님을 위해 준비한 부드러운 물티슈ㅎㅎ감사합니다>
현우님의 군 입대전 마지막 사진도,
우리의 단체사진도,
나연님이 준비한 깜찍한 스마일 도넛 사진도.. 남기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간 후기에 소홀했더니 제가 감을 잃었나봅니다 ㅠ..ㅠ
다음번에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