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화짱]자기봉사를 계속하면서
------------------------------------------------------------------
어저께 있었던 일이다
버스를 타고 집에 다와갈 때 버스안에서 시끄럽게 굴러 다니는
음료수 팩트병이 있었다
한낮이고 종점도 다되가니 사람들은 거의 뒷쪽에만 앉아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튀기 싫어 하는 나는 그때 부터 고심하기 시작했다.
어휴~~ 저걸 누가버렸지? 아까 학생들이 왁짜 지껄 하더니 그애중 누가 버렸나부다.
그다음은 누가 저걸 좀 집어주면 다른사람들이
좀 덜 신경이 쓰일건데~~ 그다음은 ~~ 아무도 저걸 집어들 생각이
없네 ~ 앞에 앉았던 학생도 그냥 내리고~~ 운전석 밑에 휴지통이 있으면
내가 집어 바로 버리면 되겠는데 ~~ 그럼 사람들도 의식 안되게 내가 버릴수있는데~~
하지만 휴지통도 없었다.
결국 나는 음료수 병을 뚷어지게 바라보았다.
속으로 이리 가까이와라~~~를 외면서
버스 앞쪽으로만 옆으로 굴러 다니던 음료수 병이 내가 내릴 쯔음 왠일로
조금 뒷쪽으로 굴러 왔다
난 일어 서면서 몇 걸음 앞으로 걸어서 팩트 병을 잡았다
그리고 여유롭게 내렸다
마침 버스정류장에 쓰레시 비닐에 살짝 버리고 나니 혼자 미소가 지어 졌다.
요사이 나의 지행합일의 단면이다.
아직도 크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이젠 외면은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