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먼지와 수원청봉단 14.3.9
2014년 3월9일 수원청봉단 후기
버스를 타고 모임을 가는길에
카톡하나를 받게 되었고, 멘붕에 빠진다.
청년봉사단원과 함께 이번 청봉단의 진행을 해달라는 단장님의 부탁이었다.
마음의 준비를 청봉단 시작 한시간 전 부터 하게 생겼다.
어차피 피할수도 없다. 가벼웠던 마음이 다시 무거워진다.
한시간이나 일찍왔다. 삼십분동안 기타치고 놀다가, 이번 청봉단에서의 역할인
유연한 진행을 위해 머리를 굴렸다. 이왕 부탁받은 것이니 잘하고 싶었다.
일단 종이를 찾았는데, 종이가 없다. 놔두고 왔나보다.
하지만 예전에 쓰레기로 버리려던 영수증 쪼가리를 찾았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나보다.
번호표를 만들고 진행멘트를 머리 속에서 짯다.
기억을 더듬으니 어느정도 생각이 났다.
역시 내 몸은 청봉단 멘트를 기억하고 있었다.
2시가 넘도록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청년봉사단원이 보고싶었다.
십분을 기다리고 이십분을 기다리자 청년봉사단원도 왔다. 시간관계상 두 시반에 진행을 해야할것 같은데,
자를 대접하는 분께서 자꾸 차를 마시라고 했다. 문제는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진행이 밀릴것만 같아 불안했다.
진행하는 입장이 되니 진행에서 어긋나 보이는 모든 것이 거슬리게 느껴졌다.
나쁜의도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지혜롭게 넘겨야 했다.
"차는 모임중에 마셔도 되니 일단 진행을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좋은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청봉단 진행에서 시간은 그만큼 중요한것 같았으니까.
한번도 이런 상황을 느껴본적이 없어서 좀 혼란스러웠다. 티내지 않으려 많이 애썼다.
혼자서 많은 인원들을 진행하려면 할수록 신경이 곤두 설수도 있음을 알았다.
이래서 리더의 덕목과 역할이 중요한가보다.
행법, 1인 자기봉사, 2인 자기봉사, 5인 자기봉사 진행할 때마다 멘트를 정리하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달랐다.
이때 예인이가 많이 도와주었다. 헷갈리는 자기봉사 시간도 예인이가 잡아주었다. 나의 미숙함이 드러났다.
자기봉사 시간에 많은 대화를 했다. 그렇게 모든 자기봉사가 지나갔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무언가가 풀어졌다.
짧은 시간 청봉단에서 해보지 못했던것을 해봐서 의미 있었지만, 오늘 청봉단 진행에서 내가 보완할 점을 생각해 봐야겠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다시 올 것 같은 기대감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