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현의 사회봉사 나눔- 효경의 손길
승용차에 자원봉사자를 싣고 가면서 내내 생각했다.
오늘 봉사활동 하러 가는 곳에서 마시는 공기가
가을 하늘처럼 새롭도록....
1박2일 로 무지개 팀에 대한 자기봉사 교육을 마치고,
바로 나선 효경의 손길 선침봉사활동이어서 조금 부담스러웠다.
힘이 드니까 내 자신을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선침은 심침이라 자기봉사로 마음을 밝게 하려고 의지를 세워본다.
요즘 효경은 기존의 한방의료 봉사와 선침봉사에 윤영인 학생이 가야금을연주하는
음악봉사를 하고 있다. 거기에 자기봉사모임인 자빛이 참여 하면서 다채로워 졌다.
도착해서 한방쪽 봉사물품을 정리하고 선침봉사 할 환자자료를 챙겨 요양 중이신어르신들에게 갔다.
가는 도중 무심하게 자빛팀이 자기봉사 탐구하는 모습을 마주쳤다.
약간 낯설었지만 마음을 밝게 내려는 자빛모임의 모습에서 나름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요양동에 들어서니 간병하시는 자원봉사자께서 ‘박정근 할아버지는 침을놓아주시면 좋겠단다‘.
’침을 맞기 위해 한 달 내 내 간절하게 기다리셨단다.
‘하지만 ‘한의사가 아닌 관계로 의료행위가 불가하다는말만 남기고‘
그냥 마음을 싣지 않고 선침을 붙여 드렸다.
할아버지와 자원봉사자의 섭섭한 표정을 뒤로 한 채 다른 요양병동으로자리를 옮겼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어르신들에게 선침을 놓아드리는데
한 할머니께서 자기는 침 보다는 선침이 훨씬 효과가 좋다며
입이 마르도록 선침에 대해 칭찬하신다.
할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갑자기 힘이 나면서내 마음이 밝아진다.
할머니께 정성껏 선침을 바르고 아픈 허리도 만져드렸다.
할머니께서 연신 고마워하시며, 밝게 활력을 찾으신다.
할머니의 말 한마디에 너무나 쉽게
내 마음이 반응 하는 내 자신이 조금 쑥쓰러워졌다.
다 마치고 나서 봉사현장을 돌아다보았다.
모두가 열심이다. 한방쪽에서는 가야금 소리와 함께 뜸 향기가 흘러나오고,
요양병실에서는 자빛과 청봉단과 어르신들의 대화소리가
가을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모두가 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밝게 하려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따뜻해진다.
대기실에서 차 한 잔 하면서 창가를 보다가
문득 박정근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한의사에게 전후 사정을 이야기한 후 부탁해서 침을 놓아드렸다.
무표정한 할아버지의 입가에 밝은 미소가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