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을 다녀와서..
그 앞을 여러번 지나 다녔는데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곳입니다..
맨 꼭대기에 자리잡은 건물을 보고 저기가 어디야 하고 물을때 동료 쌤이 양로원 할 때만 해도 그냥 그런곳이
구나.. 하는 생각도 없이 한귀로 듣고 흘러 보냈던 말 이였습니다.
같은 과 언니를 따라 봉사활동을 하러 들어가던 그 순간까지도 저에게는 시간을 채우고 해야 할 과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처음 양로원을 간 저는 빨랑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날 보내고 몇
일 후 다시 그곳을 찾았습니다..
방문을 열고 청소하러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또 왔어... 보고싶었어.. 하시며 저를 알아봐 주시더라구요..
그 상황이 좋으면서도 어색하고 그랬습니다.. 청소를 다 하고 쉬는 시간에 할머니에게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를 하면서 그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의 작은 친절에 너무나도 고마워 하시며 예뻐해
주셨던 할머니의 주름 가득한 그 작은 두 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때론 어린아이처럼 투정하고 행동이 느리고 순간 자기 자신의 존재 조차 잊어버리고 사시는 분들이지만
그 두손에 가득한 사랑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기 다루듯 조심 조심하며 식사 하시는 것을 도와 드릴 때에도.. 귀저기를 채워드릴 때에도..
알 수 없는 가슴 벅찬 그 무엇이 나의 마음을 평안하고 설레게 하는 그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부족한 내가.. 모자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 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베푼 것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제가 베품
을 받은 그런 시간 이였습니다..
나눔을 알게 해 주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미소와 주름 많던 그 작은 손을 저는 앞으로 기억하며 살아 갈 것입니
다... 할머니 할아버지 다음에 또 갈께요... "이쁜이~ 할머니.. 보고 싶어요~"
사회복지과 200817076 조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