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열정은 피끓는 청춘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사진 오른쪽 아래 뒷모습이 저입니다.)
안녕하세요! 원광보건대 사회복지학과 주간 1학년 B반 이대훈 이라고 합니다.
학교에 들어와서 한학기 동안 했던 봉사활동 중에 이 박람회가 가장 큰 행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침 일찍 서둘러 간 박람회장! 여기저기서 어르신들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이미 도착한 학과 동기 몇몇도 눈에 띄었습니다. 서둘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일을 도왔습니다.
일을 하면서 과연 오늘 몇분이나 이행사에 참여 하실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장기자랑을 위해 마련된 중앙 무대와 한쪽에 길게 늘어선 취업알선 현수막들 오늘하루 이곳이 별 성과없이 끝나버리진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어르신들이 과연 그 연로하신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생각도 내 평소 생각이었습니다. 그런생각을 하니 왠지 일도 흥미를 잃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안쪽 일을 마무리 하고 나를 포함한 남학생들은 주차요원으로서 일을 맡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행사시간이 가까워 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내 예상은 완전 빗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미 행사장 앞 주차장은 불어나는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오토바이,자전거,도보,대중교통 등 을 이용해서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주차를 끝내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온 나는 꽤나 놀라고 있었습니다.
무대 위의 어르신들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태권도, 궁중무용, 에어로빅 등 여러가지 많은 장기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또한 행사참가에 대한 의미만 두는것이 아님을 입증하듯 취업을 알선하는 천막앞에는 어르신들이 앞다투어 정보를 얻고 계셨습니다. 몇시간 전의 내 짧은 선입견과 불신이 한순간에 녹아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다니! 오늘날 취업대란은 결코 젊은 청춘들의 몫 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이날 어르신들을 위해 마련된 식사는 자장면!! 종일 수많은 인파속에서 힘드셨을텐데도 어르신들은 그다지 불평한마디 없이 탱탱부른 자장면을 맛있게 드시면서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되레 불만을 터뜨린 내가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날 느낀점은 노인분들이 단지 몸이 좀 쇠약해지고 머리가 백발이 되었을 뿐 일에 대한 열정과 사회참여에 대한 열망은 젊은 청춘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사회적 경험과 노하우는 그 분들에게는 가장 큰 경쟁력이며 젊은이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것임을 일깨워준 하루였습니다.
앞으로 저 역시도 그 분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닮아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