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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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암복지관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서..

  • 글쓴이:이쁜이(미희)
  • 조회:3206
  • 작성일:2007-10-02 19:42
여름 장마가 마지막으로 기승을 부릴 무렵 뜻있는 몇몇 학우들이 모여 "한마음" 이라는 봉사 동아리 명칭을 정하고 김제에 위치한 "성암 복지원" 으로 매주 일요일 마다 봉사활동을 다녔습니다. 1학기 중에도 가보았던곳이어서 낯설거나 거부감은 없었지만 제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으로 가는 내내 차안에서 만감이 교차함을 느꼈습니다.
 
일주일전에 중증 치매와 8년여간의 긴 와상으로 누워 계셨던 저희 할머니께서 연하곤란으로 인한 "기도폐쇄"증으로 돌아 가셨는데 지금 제가 자원 봉사하기 위해 가는 곳이 저희 할머니와 같이 치매나 일상샐활(ADL)이 어려운 어르신들로 구성되어 입소해 계시기 때문 입니다. 저희 할머니는 항상 기저귀를 차고 계셨는데 거동이 불편한 관계로 잘 씻지도 못하셨기에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할머니가 계신 방엔 저를 비롯하여 다른 누구도 부모님을 제외하곤 잘 드려다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저희 할머니와 같은 이유로 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들에게 자원 봉사를 하러 간다는 것이 모순이라는 자괴감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편치 않는 마음을 다 잡고 요양원에 도착해서 처음 한 일이 어르신들 방방마다 찾아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곧 배식시간이 되어 식사 수발을 돕게 되었는데 어느 할머니의 모습이 유독 제 시야에 들어 왔습니다. 깡마른 몸에 커트한 하얀 머리, 누구의 도움 없이는 혼자 앉아 있기도 힘든 상황 그 모든 모습 속에서 저희 할머니의 모습이 보여 마음이 아팠습니다.
 
얼마 전, 이곳을 방문한 저희들에게 시설 기관장님께서 "노인 요양원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어르신들이 사망 하시지만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뭔지 아냐고?"하는 질문을 하신 후 답을 몰라 갸웃거리는 모습을 보시면서 말씀하시길 "연하곤란" 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을 듣고 아~하! 그렇구나 하며 하나의 조그마한 지식을 알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일주일 뒤에 그 일이 나에게 현실로 다가오자 책으로 지식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 경험도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산교육의 실천의장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편하지 않은 마음으로 할머니의 식사 수발을 마저 하고 있는데 할머니에겐 "밥" 한술 떠서 한입 넘기기가 너무 힘들어 보이셨고 물조차도 한 모금 넘기실 때 한번에 되지 않아 세 번에 걸쳐 나누어 넘기시는 모습을 보고 할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할머니께서 물끄러미 보시며 왜 그러냐고 하셔서 상황설명을 해드렸더니 깡마른 두 손으로 내 손을 잡아주셨어요. 그 손을 잡아 보기 전에는 참 차가울 거라 미리 짐작 했는데 얼마나 따스하던지....봉사를 마치고 집에 가는데 그 따스한 손길이 긴 여운으로 남아 내 마음마저도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오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짧기도 하고 어쩌면 오랜 시간을 한마음 동아리 학우들고 함께 김제 성암 복지원 어르신들을 만나 봉사활동을 해보니 그전에는 알지 못했던 참다운 봉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노인 요양시설에 대한 편견이나 두려움도 없어지고 몰랐던 새로운 것들도 많이 배우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마냥 보람되고 재미있다기 보다 어려움도 많지만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봉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전문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모르는 것도 많고 경험 부족으로 인한 미숙함 마저도 매시간 잘한다, 고생한다, 하시며 격려 해주셨던 지도원(사회복지사)선생님들과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하다 전하고 싶습니다.
                                                                  
             

                         -원광보건대학 사회복지과 야간 1학년 권 미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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