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 자기봉사가 숙제인지부터 먼저 물어보던 아이들을 보며 마음먹었다.

자신의 의지로, 스스로를 위하여 자기봉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자유로운 분위기의 강제성 없는 자기봉사 수업을 지향한 결과.

학기 초반, 나는 중학생들의 자유로움의 끝을 보았다. ㅎㅎ

나는 믿었다.

그 자유로움 안에서 

아이들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생길 것 이라고.

자기봉사는 "나" 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에서 부터 시작된다.

지금 내 마음과 몸을 어떤 상태인지. 그런 나에게 필요한 것 은 무엇인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나에게 봉사가 되는 행동(봉사 활동)을 하여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 이다.

나를 위하다 보면 자존감이 생기고, 소중한 나를 사랑하게 된다.

나를 사랑할 줄 알게되면, 저절로 다른 사람도 소중하다는 것 을 깨우치게 된다.

3번의 수업동안 단 한명만이 제출하던 자기봉사 노트가 점점 늘어나서

1학기 마지막 수업, 27명중에 16명이 노트를 제출했다.

숙제가 아니었다.

아이들 스스로의 의지였다.

나는 종종 아이들에게 묻는다.

자신이 봉사활동을 잘 못 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지.

그때 손을 드는 아이들은 

자기봉사 노트를 제출하지 못하는 아이들.

아직 몸이 마음을 따라갈 힘이 없는 아이들이다.

나는 아이들이 놓친 부분을 알려준다.

자기봉사 수업을 들으면서 "나"에게 가진 관심이 자기봉사의 시작이라는것.

시작하는 방법을 알았으니, 아주 잘 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스스로에게 해 줄것은 칭찬이라는것. 자책이 아닌..

                                           <자기봉사로 피아노 치는 아이들>

이 예쁜 아이들과 함께한 1학기는 나에게 아주 큰 자기봉사였다.

나는 확신한다.

자기봉사를 하는 이 아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밝고 행복할 것 이라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