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자기 봉사
음,,, 사실 부끄럽습니다. 우울하지 않은 모습에서 우울함이 보인다는게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닐테지요.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고 싶은 마음 부정하고 싶은 마음 숨기고 싶은 마음이지만 나름데로 밝은땐 밝은 모습으로. 평소 저를 딱 보면 “음 참 밝은 사람이구나”를 떠오르게 하고 싶은 그런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있으니 때로는 악한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그를 숨기려 ‘밝은 모습으로 긍정적인 생각만 하자’ 라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최근 38도 39도에 육박하는 그런 무더위 속에서 땀으로 샤워하듯 엄청난 날씨 속에서 훈련이다 뭐다 많은 일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짜증도 많이 나지만 짜증이 묻어나오는 얼굴이라.. 평소모습이 우울한 얼굴에 짜증이라.. 음...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2주전부터 틈틈이 혼자서 웃어보기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이 보입니다. 그냥 웃어봅니다. 참....뭐하나 싶지만 나름 웃는 얼굴에 만족하려 합니다. 언젠가는 이렇게 웃는 얼굴이 내 얼굴에 익숙해지면 저 스스로 이제 우울함이 없는 얼굴이 되어 더 밝은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 남을 배려한다는 마음? 최근 느끼는 것이 많았습니다. 남을 위한다는 것과 배려를 하는 것. 더 나아가 나의 작은 희생으로 남에게 배려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스스로를 위함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줄 것이다 라는 생각도 포함되 있었고 말입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희생도 희생이지만 그것이 진정 나를 위함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내가 어디있을까?’ 내가 날 위한다고 위한 것에 도대체 나한테 뭐가 있지? 여러 사람들이 내 옆에 있는데 그사람들한테 늘 보여주기식의 배려가 되버린 걸 수도 있겠다. 아니면 배려라는 것에 나의 것을 버리고서 행해진 배려가 잇는걸까. 나는 왜 그런 배려가 이제 행복해지지 않는걸까. 스스로 우울함에 더 빠져드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더 이상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기도 했습니다. 이곳에 와서 저는 참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듯 합니다. 주변인들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 내가 진정 필요한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 지금에는 내가 나를 위해 해 온 것이 무엇이 있는가 입니다. 잠들기 전 저는 제 자리에 누워서 마음으로 외칩니다. ‘나를 위한 사람이 되자. 밝아지자 이건 나를 위함이다. 나는 청년봉사단이다.’ 저는 저를 넘어서고 싶습니다. 저는 밖에서 필요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필요한 사람이고 앞으로도 필요한 사람이고 밝은 사람이고 싶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찾아올 곳이 있어 정말 다행인 듯 싶습니다. 여기에 이렇게 와서 부끄럽지만 답답한 마음을 이기고자 용기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스스로 힘을 내어 글을 올릴 수 있다는 것에 이미 저는 큰 힘을 얻은 듯 합니다. 두서없이 적힌 글이지만 용기를 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