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이의 생활나눔 ★ 10 - 오성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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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있는 오성중학교에 자기봉사를 전하러 갔다.
남자 중학생. 예상대로 혈기왕성하다.
한번에 집중가능한 시간이 짧다. ㅎㅎ
행법은 몸을 쓰는것이니까 그렇다 치고,
이 아이들에게 탐구 1, 2 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든다.
역시나 탐구-1 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려고 하지않았다.
자신의 이야기는 말하기 어색해도
아이들 각각 내가 주는 관심과 마음은 알아챈다.
역시 마음은 전해지나보다.
억지로 발표하게 하고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두명은 자신의 자기봉사를 나누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내 바램일뿐이었다.ㅎㅎ
시끌시끌한 탐구-1 시간은 자기봉사에 대한 부연설명과 서로 친해지는 시간으로 마무리되고
탐구-2를 진행하는데 여전히 시끌시끌 ㅎㅎ
이번에는 하나씩 이야기해보자고 매우 진지하게 요청했더니
의외로 집중.
먼저 내 자기봉사를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내 자기봉사 탐구1은 행복.
우선 내가 행복해야 내 행복이 너희에게 전달되어 너희도 행복할테니까.
탐구2는 너희들이 설정한 자기봉사마다 마음을 담아 힘껏 박수쳐주기.
너희들에게 그렇게 박수를 치면서 내가 행복해질거같아. 좋아서. 뿌듯해서.
마음이 통했다.
아이들에게서 거침없이 실천방안들이 튀어나왔다.
그때마다 정말 신나게. 격하게 ㅎㅎ 아이들과 박수를 쳤다.
그리고
빛을 나투다가 무슨말이에요, 자기봉사가 뭐에요,
선생님 이 일 언제부터 했어요, 이 일 왜 해요, 이 일 하면 돈은 많이 버나요,, 등등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창의적이고 왕성한 ㅎㅎ 아이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자기봉사를 전할 대상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음을 느꼈다.
행법시간에도, 장애체험시간에도
장난치고 떠들다가도 관심과 마음을주면 어느새 순한 양이되는 착한 아이들.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쑥스러워하면서도 좋아하고, 더 열심히 하는아이들.
내내 너무 즐거웠다.
이 예쁜 아이들을 두고
질풍노도의 남자 중학생들이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던 내가 민망하다.ㅎㅎ
학생들이 자기봉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하루 27분. 자기 봉사의 시간. 나에게 집중하는시간.
1-2주에 한번. 친구들과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시간.
이 시간이 아이들에게 주어진다면
요즘같은 힘든 세상.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테니까.
자기봉사가 나에게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