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나누기

여기서‘한’이라 함은 하늘, 크고[桓] 밝다[太明], 조화[造化]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한 빛 나누기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 번째 의미는 ‘하늘의 빛을 나누자’라는 것이다. 빛 나누기는 내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먼저 자기 자신에게 나누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호흡을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석문을 중심으로 한 호흡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석문이 인간의 몸에 자리하고 있는 단으로 생명의 빛인 하늘의 숨을 이을 수 있는 유일한 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창조적ㆍ신성적ㆍ인성적 자유의지’가 동반된 심법心法을 걸고 호흡으로 석문石門을 열 때, 비로소 하늘에 다가가는 조화작용造化作用이 일어난다.

인간은 호흡을 통해 하늘의 빛을 나눔으로써 스스로의 신성을 일깨울 수 있다. 석문에서 일어나는 태고의 숨결을 통해 인성을 충만히 하여 본래의 맑고 밝으며 포근하게 퍼져 나오던 빛, 그 신성의 빛을 되찾을 수 있다. 흔히 빛을 나누자라고 이야기하면 자신을 희생해 가며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먼저 자신에게 노력과 정성을 들여 빛을 나누어야 한다. 자신의 몸[身]과 마음[心], 정신[精神]이 하늘의 빛을 품지 못하면 세상에 하늘의 빛을 나눌 수 없다. 하늘의 빛은 자신을 통해 나투어지기 때문이다. 자신의 빛을 밝힐 수 있는 사람은 가족을 위해, 이웃을 위해, 세상을 위해, 그리고 천지간에 그 빛을 나누어 줄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 빛 나누기는 가장 먼저 자신의 근본자리 찾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 빛 나누기의 두 번째 의미는 ‘크고 밝게 빛을 나누자’다. 원래 빛은 그 자체로서 크고, 밝고, 맑다. 자신의 정기신의 빛이 정화ㆍ순화ㆍ승화, 조화ㆍ상생ㆍ상합되면서 많은 것을 체득하게 된다. 이때 스스로가 체득한 빛을 가족과 이웃에게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도성구우의 시작이다.

근본 빛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체득한 만큼 크고 밝게 빛을 나누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 마음이 세상을 밝게 한다. 여기에는 하늘의 섭리가 담겨 있다. 자신과 가족, 이웃과 사회에 하늘의 빛을 나누는 과정에서 더 깊이 있는 체득을 하게 된다. 이는 빛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조화의 이치를 알게 되고, 나아가 빛의 조화력을 얻게 됨을 의미한다. 하늘의 뜻을 알아 가면서 하늘의 마음을 닮아 가게 되는 것이다.

한 빛 나누기의 세 번째 의미는 바로 ‘조화로운 빛을 나누자’는 것이다. 하늘의 빛은 그 자체로 조화롭다. 그래서 모든 만물을 조화시키고 이롭게 한다. 우리는 하늘의 크고 밝은 빛을 나누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자신의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인식하게 되고, 빛의 상승을 통해 거듭남을 이루어 낸다. 나아가 거듭난 빛이 자신의 뜻과 말, 행을 통해 조화롭게 펼쳐지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렇게 하늘의 빛을 나눔으로써 종국에는‘천지간의 모든 존재들이 하늘의 빛으로 승화되어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리라’는 심득을 얻게 된다. 그래서 한 빛 나누기는 모든 만물을 새롭게 거듭나게 하고, 조화롭게 하는 이치를 담고 있다. 한 빛은 하늘의 빛, 크고 밝은 빛, 조화로운 빛 등으로 풀이되지만, 그 시원은‘하늘의 크고 밝은 조화의 한 빛’이라는 뜻으로 귀결된다.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 이르듯 만 가지 형상을 지어도 본本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근본자리를 찾아 가는 수도자들은 이‘한 빛’을 가슴에 품어 하늘처럼 크고 밝고 조화로운 한 빛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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