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흐름이 좋을 때 필요한 마음과 마음가짐

 1. 어떠한 상황에서든 공부의 진행이 좋을 때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습니다. 차분하고 침착하고 무심하게 수련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련의 진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게 되면 평소에 생각하지 못한 감정들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그런 현상이 지속되어 그것에 얽매이면 공부에 적지 않은 장애·방해·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가 잘되면 잘될수록 차분하고 침착하고 무심하게 수련에 임해야 합니다.

 2. 그러한 가운데 수련의 효율을 더 높이려면 밝고 즐겁게 활짝 열린 마음으로 결과보다 매 순간 시도하고 있는 그 과정에 순수하고 순일하게 집중하여 공부에 임하면 좋습니다. 자신이 체득하고 깨우쳐 인식한 만큼의 천지인 섭리·율법·법도를 바탕으로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하여 최대한 될 때까지 시도하고 또 시도하여 자기의 흥興을 스스로 끌어내어 신명나게 현재의 과정에 집중하면 더 좋은 흐름과 형국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3. 이렇게 스스로 자신을 밝혀 공부의 장애·방해·걸림을 뛰어넘어가다 보면 공부의 진행이 좋아지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열정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런 열정은 좋습니다. 공부에 강한 추동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나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차분하고 침착하고 무심한 마음과 마음가짐을 잃고 집착과 욕심이 일어나서 뜻하지 않게 공부가 답보 상태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열정을 발휘하되 순수純粹함을 바탕으로 하여 일어나도록 하면, 열정은 공부에 필요한 본래의 빛과 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4. 그래서 수련에 임할 때는 인성적 가치관·관점·개념·습관·버릇들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성적 의식·인식·습관들을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마음의 기저基底에 깔려 있게 되면 본래 신성의 빛을 찾는 데 있어 순수함과 순일純一함을 잃게 되어 스스로 장애·방해·걸림을 형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열정을 일으키되 순수함에서 시작되는 열정을 가지고 공부에 임할 필요가 있습니다.

 5. 결국 수련에 임할 때마다 항상 순수하고 무심한 상태로 시작하는 마음과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앞의 수련이 잘되었다, 못되었다’라는 인성적 의식·인식·습관의 판단을 내려놓지 않고 다음 수련에 임하게 되면 그것이 곧 공부에 장애·방해·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불신不信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양신 수련의 경우 아주 작은 의구심만 일어나도 공부에 적지 않은 장애·방해·걸림을 만들게 되어 그 동안 진행시켜 온 공부의 흐름과 형국이 일순간 답보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자기믿음을 통해 순수하고 순일하게 공부에 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 이러한 점들을 인지·인식·인정하였음에도 인성적인 의식·인식·습관들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먼저 있는 그대로 인지·인식·인정해 주면 됩니다. 만약 자신을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게 되면 오히려 그것이 일종의 반발력을 일으키게 되어 수련에 장애·방해·걸림을 만듭니다.

7 그래서 마음이 너무 들뜨거나, 너무 가라앉거나, 인성적 의식·인식·습관으로 판단하게 되거나, 의구심이 일어나서 무엇인가 막연하고 애매하고 모호하게 되더라도, 그러한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일단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면 됩니다.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여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극복하여 뛰어넘을 때 공부의 흐름과 형국이 본래의 빛과 힘, 가치를 효율적으로 발휘하며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공부의 흐름과 형국이 좋으면 좋을수록 이러한 공부의 불문율을 염두에 두고 수련에 임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한조도담1권, 한조님말씀 16 '공부의 흐름이 좋을 때 필요한 마음과 마음가짐' 중-